동료에 성추행당한 공군 여자 부사관 극단적 선택 사건..'단순 변사' 보고에 성추행 무마 의혹까지....공군 간부 2명 보직해임

선임 부사관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충남 서산 소재 공군 모 부대 소속 A 중사는 지난 3월 선임인 B 중사로부터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코로나19 상황으로 음주 및 회식 금지령이 내려졌지만, A 중사는 B 중사 압박에 못 이겨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회식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는 차량 안에서 추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 단순 변사 보고

공군은 성추행 피해를 입은 이모 중사의 극단적인 선택을 국방부에 ‘단순 변사’로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자체 수사를 진행하던 공군의 엉터리 수사와 부실 대응 정황도 드러났다.

마지막 모습이 촬영된 휴대전화가 현장에서 발견됐다는 내용만 담겼을 뿐,

이 중사가 성폭력 피해자이고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누락됐다.

성추행 사건은 지난 3월2일에 발생했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장모 중사는 보름 뒤인 3월 17일에

공군 군사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 중사의 직속 상관인 A 상사와 B 준위가 지난해 3월 초 성추행 피해 사실을 보고받았으나

곧장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으며, 대대장에게 최초 보고하기까지 10시간 이상 시차가 있었다고 파악됐다.

공군은 해당 간부 2명을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보직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공군 참모 총장은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이 지나서야, 국방 장관은 거기에서 또 한 달이 지나서야

보고를 받았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성폭력 사건을 처음 보고받은 건 사건 발생 한 달여 뒤인 4월 14일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보고를 받은 건 그로부터도 한 달여가 지난 5월 25일이다.

이성용 총장은 보고를 받고도 별다른 조사나 대책 마련도 지시하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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